2019-11-25

130712_생각의 끝에서 한번 더 생각하라

생각의 끝에서 한번 더 생각하라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간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러지 않으면 성적이 안 오를 것이고. 성적이 안 오르며 부모님께 꾸중을 듣는다. 꾸중을 들으면 자신감을 잃은 나머지 성적이 더 떨어져 대학에 못 갈것이다. 대학에 못 가면 좋은 직업을 얻을 수도, 돈을 벌 수도 없다.

돈을 못 벌면 세금을 못 낸다. 그러면 정부에서 선생님들에게 월급을 주기 어렵다. 선생님들이 월급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교육에 전념하지 못하면 국가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 국가가 발전하지 못하면 야만 인종으로 퇴화하고. 결국 미국은 야반적인 중국이 대규모 살인 무기를 보유할 것이라며 전쟁을 일으켜 제3차세계대전이 터질 것이다.

세계대전이 벌어져 힘에 부치며 앙국은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핵무기를 사용하면 지구 환경이 파괴되어 대기층에 큰 구멍이 생기고 지구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을 테고 빙하가 녹으면 지구의 해수면이 높아진다. 그러면 전 인류가 물에 빠져 죽고 말 것이다.

그레므로 내가 공부하는 것은 전 인류의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 시험을 잘 보려면 남아 있는 며칠 동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내가 점수를 잘 받아야 인류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웨이보’라는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한 초등학생이 올린 글이다. 재밌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 이유는 자신이 시험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전 인류의 멸망과 연결 지은 아이의 상상력 때문이었다. 

상상의 힘은 위대하다. 20세기에 들어서까지 인간이 달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1969년 7월 20일,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다. 그것은 실제로 우주선이 달에 가기 이전에 그 장면을 상상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기능한 일이었다. 사람은 자신이 그려 본 미래에만 도달할 수 있다.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져야 하고 다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글을 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끝의 끝’까지 상상했다. 저런 상상쯤 아부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저 '시험이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과 '오늘 나의 행동이 미래에 이러저러한 영향을 미칠 테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결론은 같더라도 중간의 사유과정이 다르다. 내 행동이 미래에 가져올 결과를 다각도로 고려해 보고 그 결과에 대해 고민한 후 현재의 행동을 바로잡는 것은 아부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좁은 세계의 껍질을 끊임없이 깨뜨리며 상상의 힘으로 '다음 너머의 다음'(next beyond next)을 고민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이다. 


* 출처 : [빅 픽처를 그려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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