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방송 잘봤습니다.
* 그날의 양심선언은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벼랑 끝에 선 청년이 살기 위해 했던 선택' 일 뿐이었다.
* (방송내용중 친구가)네가 잘못한게 아니라는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 목숨건 윤석양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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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기무사령부 뉴스

빙고호텔 VIP룸
비밀 캐비닛 1303

1990년 9월 29일 서울


박상규
목사


약속 날짜
10월 4일



윤석양


지명수배자


입대한 지 4개월 만에 탈영


나는 일단 자수라는 말부터 맘에 안 든다

자수란 뭔가 잘못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 아닌

따라서 자수란 없다.







조재은 가명 김정수








국군보안사령부
군사정보 수집과 수사를 목적으로 창설된 군 수사 정보기관


전두환

노태후

보안사령관출신

용산 서빙고동의 한 건물

서빙고 분실

정식 명칭 보안사 대공처 6과

간첩사건을 조사하는 곳

서빙고 분실의 별명
빙고 호텔

이 건물 안에 VIP 실이 있는데

강도 높은 고문이 행해지는 곳

영화 <1987>

박종철군의 사망 장소?

물고문이 행해졌던
남영동 대공분실

남영동 대공분실과 함께 (자료출처 조선일보) 2대 고문수사 시설로 꼽히는 서빙고 분실

없던 죄도 자백하게 만든다는 곳

위장술집 모비딕


이날을 기록하려니 손이 떨린다

지우려 애써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지워질 수도 없고 지워져서도 안 되는 사실을 지우려 하



지우는 것이 고통이었으며 지워지지 않는 것이 괴로웠다.

증인이 없으니 보안사가 매도한 거라



나였다...

양심의 소리는 아주 작고 고요하지


때로는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듣기조차 거북하다고 느낄 때가 있

보안사의 비밀을 알아내서

세상에 알리겠다

1,305명의 신상기록 카드


플로피디스크 = 지금의 USB메모리

김종구
당시 한겨레 신문기자






보안사에서 근무하던 한 이병이 탈영했다





돌고 돌아
윤 이병과 만나게 된 김종구 기자

윤 이병이 갖고 나온 자료를 보자마자

소름이 쫙 돌았대

김종구 / 기자 /
이건 정말 굉장히 큰 사건이다.

"시대를 바꿀 수도 있는 사건이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김종구 / 기자. 그 당시 KNCC가 민주화운동을 활발히 했던 단체입니다


'거기에 맡기면 잘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손꼽히는 단체였죠

KNCC에 윤 이병의 보호를 부탁한 김 기자

세상에 알리기 위한 비밀작전

윤 이병 기자회견 사수 작전


김영주 목사 KNCC 인권위원회. 길목에서





합리적 추론
다들 연휴에 집에서 TV 보니까?

소녀탐정 한승연



'기자회견이 없다'고 안심시키는 작전






김종구/기자. 피를 말리는 하루였죠

한겨레 신문사는 미리 신문을 만들어놨습니다


















이병윤석양 기자회견
NCC 인권위원회
90.10.5.
당시 실제 기자회견 자료출처 MBC

김종구 기자
나이가 몇살이에요? 25살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윤석양 이병


보안사가 동향 파악 대상자를 분류해 주요활동을 감시해 왔으며

매달 동향 관찰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동향관찰대상자 1,303명

윤 이병이 공개한 보안사의 실제 기밀문서

노무현전대통령



제공 윤종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무현 의원>동향 파악 대상자 자료











(분석의견)본명은 노동문제와 관련하여 반정부 적인 과격한 언동으로 노동자를 선동하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동향관찰 요망됨





감시대상자마다
요원을 배정하여 1:1 감시

매달 동향 파악 보고서 작성



관찰대상자에 등급을 매겨 분류


제공 윤종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문동한의원》 동향 파악 대상자 자료










예상 은신처. 김대중 가家





청명 계획?

청명 : 맑고 깨끗하게 한다

유사시 정부에 반하는 인물을 검거하려는 계획

지난 89년 보안사령부가 민간인 923명을 사찰한

일명 <청명계획>의 문서철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계엄 시 검거할 목적으로 작성해둔 민간인사찰 기록입니다







정권에 반하면 차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어

대대적으로 보도된 윤 이병 양심선언

보안사, 민간인 1천3백명 사찰 민간인査察[軍의 ?法]확인

"軍 정치개입 확인" 분노


분노한 사람들이 들고일어났지

제공 박용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보안사 불법사찰 규탄 국민대회



사찰카드 번호

자료출처 월간 말. 항의의 의미
자신의 번호를 달고 나온 사람들

여기서 제일 괴로울 사람은?

가슴에 달 번호가 없는 사람들

“김 의원~사찰 명단에 없던데?"

“그렇게 존재감이 없어서야 되겠어?”

정치 좀 열심히 해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


전국으로 번지는 '사찰' 규탄 시위

국방부 장관이 물러나고

보안사령관도 경질


대통령으로 향한 시선

대통령이 과연 몰랐느냐

8일 만에 국민 앞에 선 노태우 대통령

저는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 나갈 것입니다

????


상관없는 범죄를 소탕?

범죄와의 전쟁. 범죄를 근절시킨다는 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전국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을 소탕

보안사 사찰을 얘기하고 있는데

어쩔 범죄와의 전쟁?


이런 걸 전문용어(?)로 뭐라고 하느냐

물타기






잊힌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건







폭로하고 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던 마음

세상 사람들의 시선


어떤 사람들은 나를 두고
양심의 승리라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변절자라고 말했다



학교 교문 진입로에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윤석양 선배님을 환영합니다'

학교 교문 진입로에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윤석양 선배님을 환영합니다' 라는 대형 현수막




그러나 그즈음 만난 선배는
입에 담지 못할 극단적인 폭언을 내게 퍼부었다.

그런 얘기를 번갈아 듣다 보니까


어느게 진짜 나인지 종잡을 수 없었



나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구나 도망가고 싶었다


나 자신과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었다

윤 이병 혐의 특수근무 이탈죄

2년형 선고
육군교도소에 수감

수감자들 사이에도 존재하는 위계질서

공포에 질려있는 신참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인간이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2년 후 출소한 윤석양





윤석양이 찾은 방법 = 독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내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는 어떤 감정을, 오랫동안 응어리져 있던 그 감정을, 미움과 증오를 씻어내는 것

내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는 어떤 감정을 오랫동안 응어리져 있던 그 감정을, 미움과 증오를 씻어내는 것 같았다.



그날부터 수기를 쓰기 시작한 윤석양

아담의 곪은 사과

성경 속
먹게 되면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선악과

뱀의 꼬임에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









아담이 먹은 과일은 곪은 사과가 아니었을까

인간은 누구나 이중적인 존재

서빙고의 나약하고 비겁한 윤석양

서빙고의 나약하고 비겁한 윤석양. 양심선언을 하는 용기를 보여준 윤석양

모두 다 나의 모습이다




그날의 양심선언은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벼랑 끝에 선 청년이 살기 위해 했던 선택' 일 뿐이었다


삶엔 무수하게 잡다하고
복잡한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엉켜





혹은 더 나쁜 길과 덜 나쁜 길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네가 잘못한게 아니라는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들이 원하는 정보가 나올 때까지 고문을 가할 것이고


그 종착역은 죽음이거나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말을 한
내 친구가 잘못한 게 아니고

그렇게 시킨 권력이 잘못한 거잖아요

그렇게 시킨 권력이 잘못한 거잖아요




너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라 그러면 모든 걸 찾으리라
- 요한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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