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

150310_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청년: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하면 생활양식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구체적인 방안이 되겠군요. 이 
부분은 아직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철학자: 맞아, 그랬지. 자네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뭘까? 바로 지금의 생활양식을 버리겠다고 결 
심하는 걸세. 이를테면 방금 전에 자네는 “만약 Y처럼 될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네. 
그런 식으로 “만약 ~였더라면”이라고 하는 가능성 속에서 사는 동안에는 절대 변할 수가 없어. 왜냐 
하면 자네는 변하지 않을 핑계로 “만약 Y처럼 될 수 있다면”이라고 말한 거니까. 

청년: 변하지 않을 핑계라고요? 

철학자: 내가 아는 젊은 친구 중에 소설가를 꿈꾸면서도 도무지 글을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이가 있네. 
그의 말에 따르면, 일하느라 바빠서 소설 쓸 시간이 없고 그러나 보니 원고를 완성하지 못해서 문학 
상에 응모할 여력도 없다는 거야. 과연 그럴까? 사실은 응모하지 않음으로써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은 거라네. 남의 평가를 받고 싶지도 않고, 더욱이 졸작을 써서 냈다가 낙선하게 되는 현 
실에 마주치고 싶지 않은 거지.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다. 환경만 허락된다면 쓸 수 있다, 나는 그런 
재능이 있다는 가능성 속에서 살고 싶은 걸세. 아마 그는 앞으로 5년, 10년이 지나면 “이제는 젊지 
않으니까 혹은 가정이 있어서 ” “ ”라는 다른 핑계를 대기 시작하겠지. 

청년: ……저는 그 친구 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해요. 

철학자: 문학상에 응모했다가 떨어지면 좀 어떤가? 그걸 계기로 더 성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되지. 어쨌거나 시도를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네. 지금의 생활양식을 바꾼다는 
것은 그런 거야. 시도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어. 

청년: 꿈이 깨질지도 모르잖아요! 

철학자: 뭐 어떤가. 단순한 과제-해야 할 일-를 앞두고 ‘할 수 없는 이유’를 이리저리 찾는 게 더 고 
달픈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소설가를 꿈꾸는 내 친구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가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일세. 

청년: 잔인해요……. 선생님의 철학은 너무 잔인합니다! 

철학자: 확실히 극약 처방일지 모르지. 하지만 세계와 자신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생활양식) 
에 따라 세계와 관계를 맺는 법, 그리고 행동도 변할 수밖에 없지. 여기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하길 바라네. 자네는 ‘자네’인 채로 그저 생활양식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걸세. 잔인할지는 모르 
지만 간단하지. 

청년: 그게 아닙니다. 제가 잔인하다고 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니라고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트라우마는 존재하지 않아, 환경도 관계없어,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고, 네가 불행한 것도 다 네 탓이 
야” 하는 것 같아서 단죄당하는 느낌이라고요! 

철학자: 아니, 자네를 탓하는 게 아닐세. 오히려 아들러의 목적론은 “지금까지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 
었든지 앞으로의 인생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라고 말해주는 거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 
기’를 사는 자네라고 말일세. 

청년: 내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철학자: 그래. 과거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 출처 : [미움받을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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