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3

090317_아름다운 농부의 '귀농 일기'

* 이런 소식을 접할때 마다 저도 귀농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엄마는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네요... 


 

[사람과사람들] 아름다운 농부의 '귀농 일기'


따뜻한 햇살을 닮은 미소와 땅의 넉넉함을 갖고 있는 농부 박래훈 씨. 

[따스한 햇볕, 기름진 흙 이게 제 재산입니다.] 

하루하루 행복을 가꾸는 아름다운 농부 박래훈 씨의 귀농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박래훈 씨의 집. 

겨우내 움츠렸던 박래훈 씨와 아내 기성원 씨가 요즘 부쩍 바빠졌다. 

[박래훈/43세 : 봄이 됐으니까 이제 슬슬 워밍업하고 땅도 갈고 정리도 하고 그러려고 이제 밭에 나가는 거예요.] 

이곳이 바로 10년간의 그의 땀과 정성이 어려 있는 농장이다. 

지난 해 심어놓은 마 수확에 한창인 부부. 

[이게 좀 더 컸어야 하는데. 작년에 풀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어요.] 

농사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아내 기성원 씨 농사꾼이 다 된 남편 덕에 이제는 농사에 재미가 붙었다. 

[기성원/43세,박래훈씨 아내 : 이렇게 자라나는 것 보면 정성을 들여야겠더라고요.] 

그저 평범한 농사꾼 같지만 그는 갖가지 농법을 공부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유기농 전문가다. 

[녹비작물(거름용 풀)인데요. 화학비료를 주는 대 신 이런 녹비작물을 심었다가 (비료로) 다시 땅에 환원을 시키는 작업이죠.] 

농약 한 방울, 비료 한 통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박래훈 씨. 

몇 배의 노력을 더해야하는 친환경농법을 고집하는데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는데. 

[남들한테도 이익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 생각했더 니 친환경 농법이 제일 좋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영락없는 농부의 모습이지만 10년 전에는 컴퓨터 관련 회사를 다니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박래훈 씨. 

그랬던 그가 갑자기 귀농을 감행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직장생활을 하는 게 쳇바퀴 돌듯이 반복적인 생활 을 하는 거라서 저한테는 그게 체질에 잘 안 맞더 라고요.] 

6년간의 독일 유학 후, 당시 피아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했던 아내 기성원 씨. 

귀농에 대한 결정이 그녀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는데. 

[기성원/43세,박래훈씨 아내 : 처음에는 좀 황당했죠. 농사라는 것에 대해서 전 혀 알지도 못하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그렇게 원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근처 대학으로 출강을 하고 있지만, 일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아쉬움은 항상 갖고 있지만 아이들과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항상 준비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숲 속에 둘러싸인 한 초등학교. 

이곳이 바로 박래훈 씨의 두 아이가 다니는 학교다. 

야외에서 펼쳐진 실과 수업 시간. 

[이문로/활초초등학교 교사 : 봄을 맞이해서 화단을 가꾸는 일을 실제로 해 보겠습니다.] 

많은 아이들 중에서 유독 손놀림이 능숙한 이 아이가 바로 박래훈 씨의 딸 주연이다. 

[박주연/12세, 박래훈씨 딸 : 아빠랑 농원에서 자주 하니까 잘 알아요.]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수업이 끝나자 주연이가 아이들과 함께 발길을 재촉하는데. 

[제 동생이에요.] 

동생 태정이까지 함께 해 아이들이 향한 곳은 바로 승마장! 

특기적성 수업으로 매주 두 번, 승마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어느 새 말과 친해져 이제는 말 타는 솜씨도 어른 못지않다. 

[박태정/11세, 박래훈씨 아들 : 3학년 때부터 말을 탔는데요. 말 타는 게 신나고 재밌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역시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된다. 

[할머니~] 

[홍종숙/70세, 박래훈씨 어머니 :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 왔어.] 

올 해 여든 아홉인 할머니부터 열 한 살 막내 태정이까지 박래훈 씨 가족은 4대가 함께 살고 있다. 

가족이 모두 함께 준비하는 저녁식사 시간. 

[홍종숙/70세, 박래훈씨 어머니 : 달래도 다 재배해서 키운 거고요. 웬만한 채소는 다 농사지은 걸로 먹어요.] 

주연이도 고사리 손으로 일손을 돕는다. 

밥상에 직접 기른 채소들이 하나 가득. 

[오늘 상추하고 냉이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캔 거거든. 많이 먹어. (네~)] 

오늘, 아이들의 화젯거리는 말타기. 

식사중에도 말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말들이 둘이 사이가 나쁜 편이지. (아이고, 주연이는 말이 그냥 친구네 친구야.)]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부부는 뿌듯함을 느낀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는 걸 보니까 저희가 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식사가 끝난 후, 가족들이 기성원 씨에게 피아노 연주를 청하는데. 

[오랜만에 손 좀 한 번 풀어봐.] 

아름다운 음악처럼 아름다운 가정을 일궈나가고 있는 것이 더없이 행복한 박래훈 씨 부부다. 

[엄마가 피아노 잘 치는 게 자랑스러워요.] 

엄마의 피아노 소리에 흥이 났는지 어느새 주연이도 바이올린을 들었다. 

가족이 서로 박자를 맞춰가며 한 발 한 발 내딛어가는 모습. 

자연속에서 피어난 가족의 행복이다. 

주말 오후, 박래훈 씨 농장이 시끌벅적한데. 

근처 도시에서 주말농장을 경험하기 위해 몇 몇 가족들이 그의 농장을 찾은 것! 

[오늘은 토마토 모종을 조금 큰 곳에다가 옮겨 심을 거예요.] 

주말농장은 박래훈 씨가 많은 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3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다. 

농장을 가꾸고, 농작물을 재배해 열매를 맛보는 기쁨은 직접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인데 참여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장윤정/주말농장 체험가족 : 애들이 고추, 토마토 같은 열매가 열리면 따가지고 집에 가서 먹자고 하면서 좋아해요.] 

자연을 나누는 기쁨이 그에겐 요즘 최고의 즐거움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부모와 함께 자연스럽게 접하고 교육이 되니까 아주 좋죠.] 

그날 밤, 박래훈 씨 방에 불이 환히 켜졌는데. 

[농사 일지 적고 있습니다. 연도별, 작목별로 비교 할 수 있어서, 영농 할 때 굉장히 귀중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귀농했을 때 1천 평으로 시작한 농사가 이제 3천평으로 늘었지만 아직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없다. 

[(벌레가 생기고) 한 일주일인가 되니까 1천 평정도 되는 고추가 모두 죽어버렸어요. 고추가 하얀 시체로 변했어요. 그래서 그때는 실망감이 들었는데, 사실 그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심는대로 거두는 정직한 땅을 믿기에 그의 삶에는 여유가 넘친다.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에 대한 애정, 농사에 대한 즐거움. 이 두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초보귀농자들을 돕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어 자기가 겪은 시행착오와 성공담을 제공하고 있다. 

항상 노력하는 농부 박래훈 씨. 

이룰 꿈이 있어 그의 삶은 더욱 빛이 난다. 

[희망은 봄에 뿌린 작은 씨앗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면 무더위, 비바람, 병충해 같은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마침내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희망이 오지 않을까요.]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면 무더위, 비바람, 병충해 같은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마침내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희망이 오지 않을까요? 


* 출처 : SBS | 20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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