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5

141026_젊음_문병란

젊음

문병란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헐렁한 바지 속에 
알토란 두 개로 버티고 선 모습 

그들은 목욕탕에서 
장군처럼 당당하게 옷을 벗는다 

달은 눈물 흘리는 밤의 여신 
작약순은 뽀조롬히 땅을 뚫고 나오는데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따리아는 온몸으로 함빡 웃는다. 

보라! 히마리야 정상도 발 아래 
젊음은 그 몸둥이 하나 만 으로도 
세상을 통째로 흥정을 할 수가 있지. 

프라타너스 넓은 이파리 아래서도 
그들의 꿈은 하늘을 덮고 

젊음아!너의 몸둥인 황금과 바꿀수 없는 
그 꿈 하나로도 세상을 이기고 
슬픔은 축구공처럼 저만큼 날리고 
오늘밤 단돈 만원 으로도 
그녀의 입술을 훔칠 수 있다. 
랄랄랄 휘파람을 씽씽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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