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깐느영화제 시상식
(1999년 5월 13일 ~ 24일, 한국시각) 이번 영화제에선 의외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여, 더욱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실험정신이 강한 벨기에 영화 [로제타]가 제52회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전통적으로 예술영화를 선호해왔던 깐느영화제의 역사를 볼 때 의외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심사위원장을 맡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컬트의 고전 [비디오드롬]과 흥행에 성공한 공포물 [플라이]로 유명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크래쉬]라는 영화로 96년 깐느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당시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는데,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못하다가, 2년만에 많은 부분이 삭제된 상태에서 상영되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금종려상감이었다고 입을 모았던 [크래쉬]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데 그쳐 많은 영화인들의 비판을 받았던 깐느영화제는 그걸 의식했었는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를 심사위원장으로 모셔 "작가"의 칭호를 부여하였다.
이번 영화제는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영화 사상 최초로 경쟁부문에서 수상을 하였고,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가 열렬한 환영과 함께 마케팅의 성공을 거두었다.
<수상목록>
장편부문
황금종려상
로제타 (뤽 다르덴, 장 피에르 다르덴, 벨기에)
심사위원대상
휴머니티 (브뤼노 뒤몽, 프랑스)
감독상
페드로 알모도바르 나의 어머니에 대한 모든것(스페인)
남우주연상
엠마뉴엘 쇼트 휴머니티
여우주연상
에밀리 드켄 로제타
세브린 카닐 휴머니티
심사위원상
편 지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포루투칼)
각본상
유리 아라보프 몰로크(알렉산더 소쿠로프, 러시아)
황금카메라상(신인 감독상)
무랄리 나이르 인 도
예술 공로상
두 주후아 황제와 암살자(첸 카이게, 중국)
단편부문
대상
동이 틀때 (웬디 틸비, 아맨다 포비스, 캐나다)
시네파운데이션 작품상
소 풍 (송일곤, 한국)
스 톱 (로돌프 마르코니, 프랑스)
-----------------------------------------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은 벨기에 영화 [로제타]에 돌아갔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작품 [나의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실제로 현지에서 [나의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이 [로제타]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시사회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었다. 깐느 관계자는 알모도바르의 작품을 모셔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었던 것이다. 그런 명작을 꺽고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로제타]. 분명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었기 때문에 수상했으리라. [로제타]는 식품 공장에서 쫓겨난 10대 실직 여성 로제타 (에밀리 드켄 분)의 계속되는 불운을 다룬 작품. IMF위기로 많은 실업자를 낳고 있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주연배우 에밀리 드켄(18)은 [로제타]에 캐스팅되기전에 실직을 당했던 10대였었는데, 이 첫 번째 영화로 깐느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까지 타게 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독은 뤽 다르덴, 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인데, 이들은 78년부터,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왔었다. 다르덴 형제는 49회 깐느영화제 (96년)의 감독주간에 [약속]이란 영화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경쟁부문에 처녀 출품하여 이런 좋은 결과를 낳았다.
감독상을 수상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의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은 [로제타]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작가로서는 작품상보다 감독상이 더욱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나의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이 주요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을 당시 관객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는 등 올해 경쟁부문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스페인 최고의 흥행작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로 유명한 스페인의 이단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그의 열 세번째 작품인 이번 영화로 깐느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알모도바르 감독으로서는 [신경쇠약직전의 여자]가 모든 사람들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깐느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놓쳤던 적이 있어서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이번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보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황금종려상 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영하는 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을 재조명하는 내용이다. 정교한 시나리오와 반복되는 복선, 매혹적인 음악, 그리고, 화려한 영상미로 무장한 대중적 예술영화이다.
이번 깐느영화제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쾌거가 있었다. 우리나라 영화가 최초로 깐느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것이다. 비록 단편영화 경쟁부문에서였지만, 우리영화의 우수성과 장래성을 세계에 알린 쾌거인 것이다. 송일곤 감독(28)의 단편영화 [소 풍]이 씨네파운데이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소 풍]은 IMF 경제위기로 실직한 한 가장이 부인과 5살된 아들과 동반자살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풍이다. 송일곤 감독은 서울예전 영화과를 졸업한 뒤 폴란드 우츠 국립영화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93년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어왔는데, 지난 97년에 [간과 감자]라는 작품으로 서울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적이 있엇고, 그외 [광대들의 꿈], [물고기들], [벽], 그리고, [한가족이야기]등의 작품이 있다.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세계의 영화 학교 학생들의 경쟁부문으로써, 수상자는 장편영화를 제작하였을 경우 깐느영화제 본선에 자동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깐느영화제 수상작 (1990년대)
1990년대는 정치, 경제, 환경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변화가 심한 시기였다. 세기말의 혼란과 새로운 세기의 기대와 두려움등이 영화계를 많이 변화시켰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고, 또 그런 영화들이 사랑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젊은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젊은 컬트영화가 붐을 일으켰다. 그 영향이 깐느영화제에도 미쳤다. 코엔형제의 [바톤핑크], [파 고], 왕가위의 [해피투게더],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 마티유 카소비치의 [증 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크래쉬]까지. 또한 다양한 영화가 수상을 하였다. 그리고, 일 본, 이 란, 중 국, 홍 콩등 아시아 영화가 강세를 보여 새로움을 찾는 영화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다.
제 51 회 (1998년)
황금종려상 영원과 하루 ( 테오 앙겔로플로스 연출 )
심사위원대상 인생은 아름다워 ( 로베르토 베니니 연출,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 ( 로베르트 베니니 ),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
감독상 존 부어맨 [ 장 군 ]
남우주연상 피터 뮬란 [ 내 이름은 조 ]
여우주연상 엘로디 부셰, 나타샤 레니에 [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 ( 에릭 종카 연출 ) ]
각본상 할 하틀리 [ 바보 헨리 ]
심사위원 특별상 셀레브레이션 ( 토마스 빈터베르크 연출 )
눈의 수업 ( 클로드 밀러 연출 )
제 50 회 (1997년)
황금종려상 우나기 (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연출 )
체리향기 (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연출 )
심사위원대상 달콤한 내세 ( 아톰 에고이앙 연출 )
감독상 왕 가 위 [ 해피 투게더 ( 홍콩 ) ]
남우주연상 숀 펜 [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 ]
여우주연상 캐시 버크 [ 금 식 ]
각본상 제임스 슈미스 [ 아이스 스톰 (이 안 연출) ]
심사위원특별상 웨스턴 ( 마뉴엘 쁘와리에 연출 )
제 49 회 (1996년)
황금종려상 비밀과 거짓말 ( 마이크 리 연출 )
심사위원대상 브레이킹 더 웨이브 ( 라스 폰 트리에 연출 )
감독상 조엘 코엔 [ 파 고 -- 1997년 제69회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코엔 형제), 여우주연상 (프란시스 맥도먼드) 수상 ]
남우주연상 파스칼 뒤켄느, 다니엘 오떼유 [ 제8요일 ]
여우주연상 브렌다 블레신 [ 비밀과 거짓말 ]
심사위원 특별상 크래쉬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연출 )
제 48 회 (1995년)
황금종려상 언더 그라운드 ( 에밀 쿠스트리차 연출 )
심사위원대상 율리시스의 시선 ( 테오 앙겔로플로스 연출 )
감독상 마티유 카소비츠 [ 증 오 ]
남우주연상 조나단 프라이스 [ 캐링턴 ]
여우주연상 헬렌 미렌 [ 조지왕의 광기 ]
심사위원 특별상 캐링턴 ( 크리스토퍼 햄튼 연출 )
제 47 회 (1994년)
황금종려상 펄프픽션 ( 쿠엔틴 타란티노 연출 -- 1995년 제 67회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 (쿠엔틴 타란티노, 로저 에버리) 수상 )
심사위원대상 위선의 태양 ( 러시아, 니키타 미할코프 연출 )
인 생 ( 중국, 장예모 연출 )
감독상 난니 모레티 [ 나의 일기 ] (이태리)
남우주연상 갈 우 [ 인 생 ]
여우주연상 비르나 리지 [ 여왕 마고 ]
각본상 미셸 블랑 [커다란 빈곤]( 프랑스, 미셸 블랑 연출)
심사위원 특별상 여왕 마고 ( 프랑스, 파트리스 쉐로 연출)
제 46 회 (1993년)
황금종려상 피아노 ( 제인 캠피온 연출 -- 1994년 제66회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훌리 헌터), 각본상 (제인 캠피온), 여우조연상 (안나 파킨) 수상 )
패왕별희 ( 첸 카이게 연출 )
심사위원대상 멀고도 가까운 ( 빔 밴더스 연출 )
감독상 마이크 리 [ 네이키드 ]
남우주연상 데이비드 튤리스 [ 네이키드 ]
여우주연상 훌리 헌터 [ 피아노 ]
심사위원 특별상 레이닝 스톤 ( 켄 로치 연출 )
제 45 회 (1992년)
황금종려상 최선의 의도 ( 덴마크, 빌레 아우구스트 연출 )
45주년 기념상 하워즈 엔드 ( 영국, 제임스 아이보리 연출 )
심사위원대상 아이도둑 ( 이탈리아, 가이아니 아멜리오 연출 )
감독상 로버트 알트만 [ 플레이어 (미국) ]
남우주연상 팀 로빈스 [ 플레이어 ]
여우주연상 페르닐라 어거스트 [ 최선의 의도 ]
심사위원 특별상 빛의 꿈 ( 스페인, 빅토리 엘리세 연출 )
홀로선 삶 ( 독립국가 연합, 비탈리 까네프스키 연출 )
황금 카메라상 맥 ( 미국, 존 터투로 연출 )
제 44 회 (1991년)
황금종려상 바톤 핑크 ( 미국, 조엘 코엔 연출 )
심사위원대상 La Belle Noiseuse
감독상 조엘 코엔 [ 바톤 핑크 ]
남우주연상 존 터투로 [ 바톤 핑크 ]
여우주연상 이렌느 야곱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
황금 카메라상 토토의 천국 ( 벨기에, 작크 반 도르마엘 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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