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도로.
* 길 위, 누군가의 삶은 멈추었지만,세상은 빨라졌다.
* 이 길을 두고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무서운 힘의 상징을 가져다주었다고 했고..

모두의 도로

"한 구간이 약 10km, 한 구간에 하루 1,000명 이상 투입되었다.”

“거의 다 사람 손으로 했다.”

인도 다음으로 가난했던 나라의 1968년 2월 1일

고속도로가 놓이기 시작한다

나라에 있는 크레인은 고작 두 대뿐

“운반장비 중 6톤 덤프트럭이 가장 클 정도로 장비, 기계가 턱없이 부족해 믿을 건 사람뿐이었다."

조상 대대로 농사짓던 기름진 땅을 기꺼이 헐값에 내놓는 사람들

불도저 대신 삽으로 흙을 퍼내고

비만 오면 떠내려가는 다리를 짓고 다시 지으며

땅이 얼면 불로 녹여가며 길을 만든 사람들

그 길을 번번이 가로막는 높고 험한 산

“인부들은 붕괴 위험을 무릅쓴 채 수동식 드릴을 들고 하루 2미터씩 산을 뚫어냈다."

수백 명이 달려들어도 2미터

때로 하루 종일 30센티미터 밖에 전진하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서러움에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선 것은

일제시대와 전쟁을 거치며 가난과 패배감에
주눅 들어 있던 국민들의

우리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리고 결국

3,500억 원이 든다는 428km의 고속도로를 421억 원의 비용으로

16년이 걸린다는 428km의 고속도로를 2년 5개월 만에 완성한다

"우리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 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이 고속도로를 자랑하기 위하여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의 중간이며 가장

"우리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 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이 고속도로를 자랑하기 위하여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의 중간이며 가장 높은 이곳 추풍령에 건설과 번영을 상징하는 높이 31m의 탑을 세운다."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 中

2년 5개월 만에 428km의 길을 만들어낸
사람들.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892만 8,356명
(1970년 당시 인구 약 3,000만 명)

1970년 7월 7일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었고

공식 집계된 순직자 수는 총 77명이었다

길 위, 누군가의 삶은 멈추었지만

세상은 빨라졌다

이 길을 두고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무서운 힘의 상징을 가져다주었다고 했고 먼 훗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자랑이라 격찬했다.
-1970년 7월 7일 매일경제 〈대동맥 고속천리〉 기사 中

<자료협조〉 한국도로교통공사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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