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5

집에서 콩나물 키우기 :: 콩나물기르기 방법, 과정, 노하우 공개!

집에서 콩나물 키우기 :: 콩나물기르기 방법, 과정, 노하우 공개!



안녕하세요, 기달여사입니다.
집에서 콩나물 키우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34년째 콩나물재배공장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어깨너머 배운 콩나물 키우는 방법을
조금 알려드릴까 합니다.
콩나물시루나, 콩나물 키우는 기계를 이용해
집에서 키운다 하더라도
잘 썩거나, 가늘게 자라거나 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참 많거든요.
그것만 잘 지켜주셔도,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어렵지 않아요!
오늘은 콩나물 기르기 방법과
전 과정, 그리고 잘 키우는 노하우도
알려드릴 예정이에요~!
천천히 읽어주세요 🙂


먼저, 콩이 필요하겠죠?
오늘 사용한 콩은 대두입니다.
'오리태'라는 말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콩을 놓기 전에 먼저 불리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불리는 과정에서 좋은 콩나물이 될지 말지 여부가
아주 크게 결정이 나거든요.
물에 그냥 담가놓으면 키울 때 썩기 쉽상입니다.
불리는 방법 알려 드릴게요!


먼저 콩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소량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많은 양을 씻어보면 이 콩이 먼지로 가득해요.
그래서 물에 씻으면 물이 뿌옇게 될 정도로 먼지가 많아요.
흐르는 물에 서너 번 헹구어주세요.


그다음 차가운 물에서 불릴 거예요.
몇 시간씩 절대 불리시면 안됩니다.
콩을 담아놓은 채로, 대략 1시간 정도만 불려주세요.


그러고나면 처음보다 콩이 조금 더 커진 모습이에요.
오른쪽 사진 보이시나요?
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콩이 쪼글쪼글한 느낌이 나고 손으로 만져보면 주름이 있습니다.
이정도 상태에서 물을 곧장 빼어주세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에요.
콩을 다시 말려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중간중간 여유가 되신다면 콩을 뒤집어주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몇시간 말리시고 손으로
만져봤을 때, 콩이 따글따글한 느낌이 납니다.
이 때, 다시 물에 담가서 한 번 더 불려줍니다.


왼쪽은 한 번만 불린 상태이고, 오른쪽은 말린 후
두 번 불린 상태입니다.
사실 저것도 많이 불었어요.
손으로 만졌을 때 콩이 약간 말랑말랑하기 직전까지만
불려주셔야 해요. 따글따글한 느낌(아 이게 표현이 어렵네요)
물을 살짝 머금었지만 아주 약간 단단한 느낌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콩을 불려주셔야만 콩나물을 키울 때 잘 썩지 않아요.


참고로, 불리시는 과정에서 자세히 들여다보시고
반쪽이나, 상한 콩은 먼저 걸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콩들은 콩나물이 되기도 전에 썩어버리기 때문에
주변 콩나물까지 좋지 않아지거든요. 식별이 가능한
콩은 걸러주세요. 자, 이제
이제 콩을 시루에 놓아야겠죠?


저는 콩나물시루대신, 자이글이라는 콩나물 키우는 기계를 사용했어요.
저 망을 넣고 프로펠러를 끼우면 밑에서 물이 펌프질하여
자동으로 물이 주어지는 방식입니다.


먼저 물을 채우고 통을 끼운 후, 그 위에 콩 놓은 판을 올려줍니다.
일반 시루에 하시는 분들은 깔개를 깔고 그 위에 그대로
콩을 부어주시면 됩니다.


놓고나서 물을 한 번 주세요!
자이글 콩나물 기계를 쓰시는 분들은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물을 굉장히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시루에 물 주어 키우시는 분들은
깨끗한 새 물로 계속 주는 거지만
한번 걸렀던 물이 계속 펌프질되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지 않으면, 콩나물이 금방 썩어요.
시루 이용하시는 분들은
뚜껑을 덮어 햇빛이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햇빛을 보면 콩나물 머리가 금새 파랗게 변해요!
또는 검은 천으로 덮어주세요!
이제, 물을 줄 때 주의사항이에요!
콩나물이 잘 안썩게 기르려면
첫번째로 콩을 잘 불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물을 주는 것인데요.
물은 최대한 차가운 물이 좋습니다!
콩나물은 자라면서 생각보다 속에서
열이 많이 올라와요.
그래서 더운 날에는 콩나물이 열을 받아
금방 썩어버리게 되는데요.
차가운 물로 콩나물 속에서 발생하는 열을
잘 식혀주셔야 썩지 않아요!
차가운 물로 콩나물을 키워주세요~!


일부러 물을 반나절동안 갈지 않은 뒤 보여드리는 사진인데요.
여러 번 같은 물을 주게 되면 이런 거품이 생기는데
이러면 콩나물이 정말 금방 썩어버립니다.
항상 새 물로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이글 콩나물 기계 쓰시는 분들은 최대한 자주 갈아주세요.
물은 차가운 물을 주는 대신,
주변 온도는 조금 따뜻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겨울에는
실내 온도보다 조금 서늘한 곳이면 좋아요.
여름엔 시원해야 합니다.
너무 차가운 공기에서 키우게 되면
콩나물이 짧고,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에요.


콩을 놓고 다음날, 1일차 사진이에요.
금방 싹이 나고, 잘 자란 것은 이미 발이 나와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혹시 키우는 과정에서, 머리와 줄기 부분 사이에
이런 연보랏빛이 도는 경우가 있는데요.
식물 자체가 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온도의 영향을 받아
그런 것이라고 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2일차와 3일차 사진이에요.
자라나오면서 콩나물이 위로 뻗고,
뒤죽박죽 엉켜있는 모습인데요.


이건 간장종지예요. 이렇게 콩나물을 꾹꾹 누르면
콩나물이 정돈되고 밑으로 조금씩 들어가게 됩니다.
삐져나온 것들은 조금 정리해주면, 같은 높이로 가지런히
키울 수가 있어요!
(공장에서도 콩나물은 다 손으로 도구를 이용해 두드린답니다.)


3일차 사진이에요.
자이글 콩나물 기계는 생각보다 물을 자주 줘서 금새 자라더라구요.
너무 많이 키우게 되면 발이 길게 자라고,
몸통에 살이 붙지 않아 실콩나물처럼 되기도 해요.
정해진 기간이 아닌, 콩나물의 상태를 보고
적당한 양으로 자랐을 때 꺼내주시면 됩니다.
통통하게 키우려면 영양제를 물에 섞어 뿌리기도 하는데요.
집에서 키우는 콩나물은 그래서 바깥에서 파는 콩나물처럼
키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엄청나게 통통해지기는 어렵다는 뜻이에요. ㅠㅠ
판매되는 콩나물보다는 조금 더 가느다란 모습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식품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발이 시큼시큼하게 갈색으로 변하지 않
깨끗하게 키워진 상태라면, 아주 잘 키우신 거랍니다 :)
발 끝쪽이 갈색으로 변하고 터진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시간동안 키웠다는 뜻이에요-!


다 키운 콩나물이에요. 발이 기네요~!
콩의 종자에 따라서, 또 주변 온도와 물의 온도,
물 주는 횟수에 따라서 발의 길이도 영향을 받는대요.
발이 길면 또 몸통이 통통해지지 않는다고 해요.
콩나물 사이에 손을 넣어보시고 열감이 느껴지지 않게 해 주시고
물을 자주 주시되 찬물로!
너무 추운 환경보다는 실내 온도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상태로
키워주세요~!
여름에는 당연히 주변 온도가 시원해야 합니다 :)
우리가 생활하는 온도보다 조금 더 서늘한 곳이어야 해요~!


이렇게 직접 키워서 먹는 콩나물은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건강한 것 같아요~!
수입산 콩 보다 국산콩이 콩나물 머리쪽을
꼭꼭 씹어 먹어보면, 조금 더 고소한 맛이 나지요!
또한, 좋은 콩나물은 보관에도 차이가 나요.
싱싱한 콩나물은 냉장고에 오래 두어도 빨리
변하지 않는데, 그렇지 않은 콩나물은
며칠 지나면 금새 발이 갈색으로 변하며 녹거든요.
보관하실 때에는 검은 봉지에 보관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불리는 방법과, 물주는 횟수, 물의 온도, 주변의 온도
잘 체크해보시면서 맛있는 콩나물 키워 드시기를 바랄게요 :)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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