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

08062_밤무대가수 84학번 왕언니가 서울대에 떴다 (인간극장)7

밤무대가수 84학번 왕언니가 서울대에 떴다 (인간극장)



[뉴스엔] 2008년 06월 23일(월) 오후 05:17 

[뉴스엔 서보현 기자] 

 

마흔네살 84학번 왕언니가 떴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그만둬야만 했던 현자 양미정씨가 23년 만에 다시 교정을 밟았다. 23일 방송되는 KBS 2TV '인간극장'은 스무살에 오빠의 권유로 밤무대 가수로 뛰어들은 양미정씨(예명 현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당시 한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잠을 잘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이었지만 2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학비를 위해서 밤에 ‘현자’라는 이름으로 밤무대에 서야 한다. 물론 학교와 밤무대 생활을 동시에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미정씨는 신나게 살아간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어도 아들딸 뻘인 학생들과 발맞춰 공부하기란 쉽지 않을 터. 더군다나 미정씨가 다니는 학교는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고 평가 받는 서울대학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정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암기법을 만들었다. 사람을 가르치듯 강아지에게 수업을 하기도 하고 집안 곳곳에 메모를 붙여놓기도 한다.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거친 후에 그녀는 자신만의 비법을 찾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과의 친분 또한 마찬가지.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는 미정씨지만 그녀에게도 남모를 슬픔이 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갑자기 가정환경이 어려워져 한 평 남짓한 곳에서 여섯 식구가 칼잠을 자고 어묵 세 개로 하루를 연명했을 때도 있다. 결국 그녀는 1학년을 마치고 대학을 포기한 후 밤무대 가수가 됐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미정씨가 당장 내일을 보며 아등바등 살다보니 결혼시기도 놓쳐 지금은 혼자 세월을 보내고 있다. 공부 잘하던 막내딸을 밤무대로 보내 한스러운 생을 살았던 그녀의 부모님은 10여 전에 돌아가고 부모님의 한은 고스란히 그녀에게 와 다시 배움의 길에 서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정씨는 오늘도 웃는다.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매사 즐겁고 행복해하는 미정씨. 이 때문에 그 어려운 시간을 이기고 지금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다시 책을 들 수 있었다. 23일 오후 8시 20분 방송. 

서보현 zmsdodc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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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합니다. 
방송은 못보았으나 않보아도 당신의 집념이 느껴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만 하라면 그것이 제일 쉬운일인데 그당시엔 제일 싫은일이고 어려웠던 일이였네요. 
지금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라면 더욱 어려운 일인것 같은데....^^; 

마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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