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7

081020_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 & 펠론(Felon, 2008)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두가지 이야기.. 

여러 단어들이 생각납니다. 

살인, 사형제도, 정당방위, 가족, 법제도 등...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


 

▲ 그린마일 


어빌 벌린의 "Cheek To Cheek"에 맞춰 행복한 미소를 띈 채 춤을 추는 두 남녀. 친구 엘렌과 영화 < Top Hat >의 한 장면을 보고 있던 폴 에지컴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60년전 교도소의 간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한 사형수와의 만남이 떠올랐기 때문. 폴은 엘렌에게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삭막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 폴 에지컴(톰 행크스 분)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 감독하고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전기의자에 놓여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 폴은 그 길을 거쳐 수많은 이들이 전기 의자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한다. 폴은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모두들 꺼려하는 난폭한 사형수 와일드 빌(샘 록웰 분)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무례한 태도에도 여유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던 어느날, 콜드 마운틴 교도소로 먼지를 일으키며 죄수 우송차 한 대가 들어서고,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덩컨 분)라는 사형수가 이송되어 온다. 2미터가 넘는 키에 140kg이나 나가는 거구의 몸집을 지닌 그는 쌍둥이 여자 아이를 둘이나 살해한 흉악범. 하지만, 어린 아이같은 순진한 눈망울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그의 어리숙한 모습에 폴은 당혹감을 느낀다. 게다가 그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어 폴의 오랜 지병을 씻은 듯 깨끗하게 치료해주기까지 한다. 존 커피를 전기 의자로 데려가야할 날이 다가오면서 폴은 그가 무죄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데. 


펠론(Felon, 2008)

 

▲ 펠론(재생버튼을 누르면 보입니다.) 


‘펠론(felon)’은 중범죄자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제 막 생활의 안정에 접어든 건축업자 웨이드 포터(스티븐 도프 역). 집도 샀고 사업자금 대출 승인도 되고.... 이제 곧 아들의 축복 속에서 사실혼의 아내와 결혼식도 올릴 예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아들의 방에 침입자가 들어왔다! 오직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를 가격했는데 졸지에 살해범으로 체포된다. 과잉방어였단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자신의 정당방위를 변호하여야 할 관선변호사는 사무처리하듯 그에게 검사의 협상 조건을 제시하고 수락할 것을 충고한다. 즉 항소를 하지않는다면, 웨이드 건은 우발적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어 3년형을 선고받으며... 감옥에서 사고만 치지 않으면 1년 6개월 정도면 출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현재 구치소에서 보낸 날들(90여일)까지 모두 형으로 계산되어 앞으로 1년 3개월 정도만 살면 된다. 만약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배심원 심리로 가서 1년 넘게 재판이 소요될 것이고... 형(刑)은 형(刑)대로 살며 설령 재판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2급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어 운 나쁘면 15년형 이상을 살아야 한단다. 최선책과 차선책의 간극이 장난 아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바보가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겠는가! 특히 돈없고 빽도 없다면... 

웨이드 역시 현명(?)하게 전자를 택하여 스스로 살인자(펠론)가 되어 주교도소로 수감된다. 앞으로 1년 3개월여만 고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잠시의 악몽일 뿐이다. 하지만.... 웨이드가 간과한 것이 있다. 그곳은 사회의 법과 제도가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다. 즉 교도소에서 1년 3개월을 버티는 것이 얼마나 큰 댓가와 고통을 지불하여야 하는 것인지 웨이드는 알지 못했다. 교도소로 수감되는 버스 안에서부터 악몽의 서막이 열리는가 싶더니, 또 한번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 그를 졸지에 독방생활로 내몬다. 이제 그의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그를 먹잇감으로만 생각하는 각종 계파의 죄수들과 그것을 즐기는 간수장 잭슨까지... 사방이 모두 적이다.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한 웨이드에게 감방 동료가 생겼다. 그는 전설의 연쇄살인범 존 스미스다(발 킬머 역). 그가 죽인 사람만 16~7명! 이런... 점입가경이다! 과연 애송이 웨이드는 그 사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ldsook@naver.com / 200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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