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1

180627_내열정은 누굴위해 쓰고 있는걸까

내열정은
누굴위해 쓰고 있는걸까


우리 사회는 열정을 가진 사람올 참 좋아한다. 열정이라는 건 좋은 거니까. 이름만 들어도 가슴에서 뭔가 뜨끈한 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무언가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심인 사람을 싫어할 이는 없다. 내가 사장이어도 열정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왕이면. 그런데 열정이 '있으면 좋은 것'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 되어가는 지금의 현실은 뭔가 좀 불편한 구석이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열정 없인 이룰 수 있는 게 없다고. 열정에 관한 명언과 책들, 그리고 죽은 열정도 다시 살려준다는 강연이 넘쳐난다. 

회사는 어떤가. 회사는 사원들이 애사심을 가지고 일에 열정을 쏟길 바란다. 우리의 회사는 열정이 없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왜냐면 회사는 돈 때문에 일하는 사람 말고 열정을 가지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열정을 '중명'해야 한다. 야근으로 말이다. 정시에 퇴근하면 열정이 없는 거다. 그런데 회사는 성장하는데, 왜 나의 월급은 성장하지 않는 걸까? 이런 쌍쌍바! 함께 성장한다고 하지 않았나? 

세상이 열정을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열정이 안 보이면 불성실하다고 여긴다. 이처럼 열정이 당연한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열정을 가지지 못하면 불리하고 불안하다. 없는 열정을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어진다. 수많은 ‘열정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 일에 열정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고민인데, 나는 이런 고민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눈앞에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앉혀놓고 "저는 왜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거죠?"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달까? 0}무리 애를 써도 어떤 일에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 거다. 열정은 애정을 기반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니 당연히 열정도 없다. 열정 콘텐츠로 반짝 의욕이 생길 수도 있지만, 약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강요로 만들어진 열정은 대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경우가 많다. 

열정은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지 절대 강요로 만들어질 수 없다. 열정은 사랑이다. 그 일을 사랑하는 것에서 열정은 시작된다. 물론 사랑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내 생각에 열정은 없어도 관찮을것 같다.

열정 같은 거 없어도 우리는 일만 잘한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거기에 열정까지 요구하는 건 좀 너무하다 싶다. 안 생기는 열정을 억지로 만드는 건 스트레스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하던 일을 하면 된다. 언젠가 열정은 저절로 생긴다. 지금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다른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열정을 쏟으면 된다. 

열정이 생기는 일을 찾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돈온 많이 줄 수 없지만. 열정을 가지고 일할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아무래도 이 바닥은 경험이 자산이니까. 못 하겠다고? 넌 열 정이 없는 거네. 


‘열정 페이’다. 돈을 안 주거나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실컷 부려먹으려는 속셈이다. 

* 출처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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