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4

090623_우리아이들..


우리아이들...



아이들이 이런저런 상을 받아와 아빠와 엄마에게 의기양양 내밀때... 
저도 덩달아 내가 잘해 상을 받은양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 부모님도 그러하셨을 텐데' 
 

생각하면 불효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 상다운 상을 많이 못보여 드렸으니까요.... 

잘해드려야 하는데.....하면서도 그리 못해드리니 ... 

죄송할 따름입니다. 


목목탕에 다녀온 아버지의 물기 서린 머리칼이 유난히 하얗습니다. '어느새 저렇게 늙어버리셨나' 하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아버지께서 대뜸 "안되어 보이나" 하십니다. 그리고는 "내가 이만큼 늙었으니 너희들이 자라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입니다. 그 말에 쓸쓸함이라곤 묻어나지 않습니다. 어느새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당신이 지나온 세월처럼 똑같이 살아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요.

아버지의 시간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온 시간입니다. 혈혈단신 상경해 개척해온 그 신산한 세월을 지나 다시 남은 세월에 조용히 순응하는 아버지의 헤아릴 길 없는 마음에 숙연해집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는 어찌 그 시간들을 견뎌냈을까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고 흐르는 시간이 기적처럼 느껴지고 감사한 생각마저 듭니다.

마당메서 내 아이의 손을 잡고 꽃들의 이름들 가르쳐주는 아버지, 그 둘의 모습이 가슴 가득 들어옵니다. 

* 출처 : [좋은 생각이 아름다운 55가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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