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7

110411_내 방식은 네 번이다

내 방식은 네 번이다


* 유쾌한 글도 함께 읽을수 있고, 요리도 만들어 볼수 있고. 

갑짜기 외국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스승에게 맨 먼저 소개 받은 사람은 프랑스 다큐 영화감독 뱅상이었다. 

젊었을 때 이곳에 놀러왔다가 그놈의 사랑때문에 엎어져 지금까지 눌러앉아 살고 있는데, 190센티가 넘는 키에 미남미었다. 

그런데 글쎄, 이 친구가 스승의 소개가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나의 아내를 덥석 끌어안고는 왼뺨, 오른뺨, 다시 왼뺨을 정신없이 오가며 쪼오옥∼ 쪼오옥, 뽀뽀를 해대는 게 아닌가. 

나는 속이 화끈 거렸다. 난로 옆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뜨거운 연통에 얼굴이 닿았을 때 느꼈던 당혹감 같았다고 할까?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친구를 향해 사정 없이 매서운 안광을 쏘아댔다. 

'지가 언제 봤다고 남의 여자를 끌어안고 뽀뽀질이야? 그래 저 놈은 그렇다 쳐. 그놈 마누라는 뭐가 그리 좋다고 방긋방긋 웃고 난리야? C~~~~. 그게 그렇게 좋냐? 좋냐구?(속으로만 지치도록 외침) 나중에 장인 장모님께 고대로 일러바쳐야지 ! ' 

나는 다음날부터 칼을 갈고 반격을 시작했다. 여자를 소개받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쪼오옥∼ 쪼오옥∼ 쪽! 

세 번으론부족하지. 내 방식은 네 번이다. 쪼오옥∼쪽쪽쪽! 

아내가 말했다. 
“그게 그렇게 좋니? 밝히기는! " 

시간이 지나면서 그건 단순한 인사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라마다 고유의 인사법이 있는 법 . 모르면 괜히 나처럼 열 받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때가 그립다. 

그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 출처 :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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