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늦은 오후. 서울을 떠나다.
인터넷과 전화등으로 확인해보니 토요일은 너무 늦다싶어, 금요일에 "축령산자연휴양림"으로 입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이곳의 야영장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안되는 곳이라 전화로 먼저 확인하고 출발했죠.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도착후 집사람과 저는 동,서로 뛰어
하나 남은 데크(deck)를 확보할수 있었습니다.





어둑어둑 해진 데크에서 먼저 텐트를 집사람과 함께 치고, 아늑한 텐트속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했습니다.
집에 있었다면 김밥보다는 더 좋은 것으로 식사를 했겠지만, 어느때 보다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산에서의 저녁밤.
TV, 라디오,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생각할 뜸도 없이 피곤해지더군요.





이렇게 첫날밤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 각자의 침낭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후, 잠이 안온다는 큰녀석과 손전등을 들고 야영장 주위와 산속으로의 탐험을 잠깐 하고, 밤하늘을 바라보니, 서울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별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평상시와 같이 아침일찍 일어난 나는,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고, 집사람이 맛있게 준비해준 갈비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이들과 크게 불편함 없이 잠을 잔는지 밝은 모습으로 텐트에서 일어나더군요..
(밤엔 좀 추웠다고 아이들이 말했지만 그리 싫은 내색은 아니더군요...)





저야 군대(강원도)에서 "혹한기 훈련"으로 단련된 몸이지만, 아마 집사람과 아이들은 추웠겠죠?









일찍들 산을 찾는 많은 인파를 확인하고 우리도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축령산 정상이지만, 어디 산이 저희같은 아마추어들 한테 '호락호락 할까' 생각하며 출발했죠.




저는 정상이 목적이 아니고, 아이들과 함께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든다는 것과 힘들어도 참고, 산정상에 올라,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약4시간이 걸리는 산행은 중간에서 포기하고 다시 텐트로 하산했습니다.





조금은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산행을 시키는 것보단, 평상시 공부만 하던 몸과 마음을 자연속에서 편하게 노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입니다.
(사실 저도 좀 힘들어서...^^;-평상시 열심히 운동할껄....)







준비해온 고기와 순한 막걸리를 한잔 걸치니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따로 없더군요....





처음엔 2박3일을 계획했지만, 아이들도 조금 힘들어하고 저도 월요일 새벽에 출근할 몸이라 아쉬움을 두고 '축령산자연휴양림'을 저녁무렵에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여행을 어떻게 생각할까?' 혼자 생각하며 <다음 여행>을 준비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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