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되고 싶다 / 임보
나팔바지에 찢어진 학생모 눌러 쓰고
휘파람 불며 하릴없이 골목을 오르내리던
고등학교 2학년쯤의 오빠가 다시 되고 싶다
네거리 빵집에서 곰보빵을 앞에 놓고
끝도 없는 너의 수다를 들으며 들으며
푸른 눈썹 밑 반짝이는 눈동자에 빠지고 싶다
버스를 몇 대 보내고, 다시 기다리는 등굣길
마침내 달려오는 세라복의 하얀 칼라
'오빠!' 그 영롱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토요일 오후 짐자전거의 뒤에 너를 태우고
들판을 거슬러 강둑길을 달리고 싶다, 달리다
융단보다 포근한 클로버 위에 함께 넘어지고 싶다
네가 떠나간 멀고 낯선 서울을 그리며 그리며
긴 편지를 지웠다 다시 쓰노라 밤을 새우던
열일곱의 싱그런 그 오빠가 다시 되고 싶다
- 임보 시집 『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 2014

▶ 시인: 임보(서울대 국문과 졸업(1962). 성균관대 대학원 문학박사(1988))

#아직도 기억나는 시조(고무신)

#전군가도:전주와 군산을 잇는 40km의 직선도로

#<고무신>장순하
#눈보라 비껴 나는
#눈보라 비껴 나는
#전 - 군 - 가- 도 -
#全 - 群 - 街 - 道 -
#全 - 群 - 街 - 道 -

#퍼뜩 차창으로
#스쳐가는 인정(人情)아!
#스쳐가는 인정(人情)아!

#외딴집 섬돌에 놓인
# 하 나
# 둘
# 세 켤레
# 하 나
# 둘
# 세 켤레

#시조로 먼저 만난 전주

#인정 많고 옛것이 남아 있는 다정한 이미지의 동네


#행복한가요 그대 열네 번째 이야기 : 길
















#오늘만큼은 추억 속#오빠로, 소녀로 돌아가 봐요

#나 하나 믿고 결혼해준 나의 아내

#그저 고맙고 늘 사랑스럽습니다.

#늘 그대 : 노래 양희은

#매일 아침 지나던 길에서

#매일 아침 지나던 길에서
#운명처럼 만난 그녀
#운명처럼 만난 그녀

#용기 있는 편지 한 장이


#우리를 부부로 만들었죠



#우리, 지금처럼

#행복한 길 함께 걸어요

#가민히 그대 이름을 부르곤 해

#가만히 그대 이름을 부르곤 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 가지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 가지
#늘 그댈 향해서 두근 거리는 내 맘



#늘 그대 곁에서 그댈 사랑할


#내 맘


#당신의 길에는 지금 누가 함께 있나요?





#김진수 선수를 위한 시
#아직도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운 파란만장

#나를 밀어붙이던 어둠은 얼마나 완강했던가
#미지의 수심은 얼마나 깊은 공포였던가.
#가로막던 앞길은 얼마나 캄캄했던가.
#미지의 수심은 얼마나 깊은 공포였던가.
#가로막던 앞길은 얼마나 캄캄했던가.


#험난할수록 몸 안에서 샘솟던 힘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먼 팔뚝에서 흘러온 것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의 먼 팔뚝에서 흘러온 것이었다.

#시드는 나를 싱싱하게 되살리는
#온몸을 적시던 푸른 비는 어머니 말씀이었다.
#온몸을 적시던 푸른 비는 어머니 말씀이었다.


#지나온 숱한 길이 내 삶의 의미를 만들었다.
#지나온 길로 내 뼈마디마디가 굵어졌다.
#지나온 길로 내 뼈마디마디가 굵어졌다.

#지나며 수없이 스친 별과 구름과 바람
#아스라이 멀어진 숙, 경, 옥, 자, 미, 나가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꿈이 되었다.
#아스라이 멀어진 숙, 경, 옥, 자, 미, 나가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꿈이 되었다.

#세월에 굴복한 것처럼 멈췄던 길을 다시
#다시 가야한다.
#다시 가야한다.

#길을 가야만 길이 끝나는 것이다.
#담 위에 박꽃 하얀 집에 이르는 것이다.
#담 위에 박꽃 하얀 집에 이르는 것이다.

#다시 오라 파란만장이여. 그리운 파란만장이여#나 파란만장을 향해 서서히 신발 끈을 묶고 있다.


#파란만장의 뜻: 파도가 만 장이나 펼쳐진 것


#되돌아보며#나를 격려할 수 있지 않을까

#제가 마지막 구절을 바꿔 읽어드릴게요

#나 월드컵을 향해 서서히

#축구화 끈을 묶고 있다



#응원 할게요!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호언장담 : 너 노래 못 해!

#외히려 더 활발하게 활둥 중인 양희은

#그래서 콘서트 때마다 보란듯이 그분을 초청해요


#대박이네


#최고의 복수다

#그걸 노렸지~

#완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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