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6

제사의 의미

제사의 의미 


  제사는 우리가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이다.
이것은 다하지 못한 효도의 연장이고, 한 집안의 작은 종교 의식이며 동시에 우리 민족의 정신 문화이기도 하다.
제사는 또한 자신의 뿌리를 돌아보며 생명의 근본과 맥락을 확인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그 의식을 통하여 조상의 축복을 기구하며 가문의 전통과 정신을 배운다.
아울러 같은 뿌리를 가진 친족들을 집합시키고 동족의식을 고취함으로써 화합과 우의를 가져다준다.

제사는 우리 조상이 오랫동안 지켜오며 발전시킨 문화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의 역사요 전통이며 현재 살아 있는 우리 자신의 혼이기도 하다.
제사를 통해 우리가 과연 무슨 축복을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수 천년간 이어져 온 이 전통적인 의식은 이미 우리에게 소중한 문화가 되었다.
그 신성한 의식을 통해 우리는 선조의 정신을 몸으로 체득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몇천년동안 계속해온 조상에 대한 제사는 이러한 생명 계승의 신비와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사는 내 생명의 근본이신 어버이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는 뜻을 담고 있고 그 근본의 근본인 먼 조상에 대한 추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사는 일종의 작은 종교 의식이다.
그것은 나의 가장 친근한 조상신에 대한 예배의식이요 성찬식이며 축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우리 집안의 제사를 집전하는 작은 사제요, 제사장이다.
우리는 우리 가문의 신을 부르고 경배하며 그들과 대화한다.
우리는 그 제사의식을 통하여 말할 수 없는 경건함과 신비함을 체험한다.

제사는 전통이요, 습속이다.
그것은 우리 조상이 오랫동안 지키고 발전시킨 정신문화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우리 민족의 마음이며 정신이 깃들어 있다.
오늘날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돌아가신 조상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마 어떠한 종교도 우리 조상신들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제사는 남의 이목이나 체면을 위해 많은 제수를 차려 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형식보다는 그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형편에 따라 지내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이 있을 수 없다.'는 옛사람의 교훈이 아니더라도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돌봐 주신 부모님들이나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 주신 조상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고 예로써 모시는 것이 자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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